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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옆에 옆에 방 교수님의 정년 퇴임 6개월 앞두고 [거침없이 신실하게]

등록일 2022-02-15 작성자 김근향 조회수 3152

 

 

 

51.

 

 

옆에 옆에 방 교수님의 정년 퇴임 6개월을 앞두고

 

 

[ 거침없이 신실하게 ]

 

 

 

 

자! 출~발! 그럼 우리 도착해서 만나자.각주)


그러면 희한하게도 우리는 도착지에서 만난다.


사실 그는 가는 내내 기도하고 있었다.


절대자에게 어린양들을 보살펴 달라고.

 

 

아름다운 빛깔의 한복에 수 놓아진 금색사를 볼 때나


학생생활상담센터 앞 화단에 핀 붉은 명자꽃을 볼 때마다


아침 일찍 종합연구동 1층 서편 복도를 걸을 때면 언제나


그가 생각날 것 같다.

 

 

 

 

옆에 옆에 방 교수님의 정년 퇴임 6개월을 앞두고


2022년 2월 그의 옆에 옆에  방 교수 씀

 

 

 


* 위의 글에서 ‘그’는 2022년 1학기에 정년 퇴임하는 금명자 교수이다. 그는 2006년 3월에 대구대학교 심리학과로 와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를 가르치며 많은 학생들에게 심리상담가의 꿈을 키워 주었고 실제로 많은 유능한 심리상담가들을 키워 냈다. 그 공로로 2021년에는 ‘한국상담심리학자상’을 수상하였다. 그와의 하루하루를 좀 더 밀도있게 보내자고 6개월 전부터 이렇게 다짐하건만 시간은 빠르고  6개월 후에는 아무래도 아쉬움만 더 진해질 것 같다. 그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이여! 6개월 간 그와 천천히 이별하기 바란다.

 

 

 

각주) 이 부분을 보다 잘 이해하려면 다음 마인트 테스트를 풀어보라. 당신은 지금 원숭이, 새, 뱀을 데리고 사막을 건너려고 한다. 어떻게 사막을 건너겠는가? (방법을 물어 본 것이다) 일단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지 말해 보거나 써 보라. 

 


그럼, 해석에 들어간다. 원숭이는 배우자(또는 애인), 새는 자녀, 뱀은 재산(돈)을 상징한다고 보면 된다. 그럼 우리가 그 동물들을 다루는 것은 배우자, 자녀, 재산을 대하거나 다루는 자신의 방식이 된다는 뜻이다. 임상심리학자가 이런 검증도 안 된 마인드 테스트를 하는 것에 너무 노여워 말라. 이런 테스트에도 자신과 삶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다. 그리고 나는 사실 이런 테스트 너무 좋아한다.  ㅎㅎ 

 

참고로 금명자 교수님은 이 물음에 거침없이 이렇게 대답하셨다. ‘얘들아, 자 출발! 우리 목적지에서 만나자.’ 정말 기발하지 않은가. 이렇게 그는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방향을 설정하여 그들을 목적지로 선도해 주신 것이다.  그리고 그는 가는 내내 기도하고 있었다… 이제 저 위의 첫 번째 문장이 이해 되었는가. ㅎㅎ

 

 

 

 

 

 

 

번외편_고전적 조건형성_옆방 교수님 정년 즈음

 

[ 고전적 조건형성 ]

 

삑삑삑삑 삐비빅
디-디-딕
끼익


커피 내리는 소리
그가 왔다.

 

날카롭지만
베인 사람 없고
은발이지만
만년 청년 같은

 

끼익

디-디-딕
뚜벅
뚜~벅 발소리

그가 간다.

 

옆 방 교수님1 을 생각하며 
2021년 6월 그의 옆 방 교수 씀

 


* 위의 글에서 ‘그’는 2021년 1학기에 정년 퇴임하는 현성용 교수이다. 그는 1985년 3월에 대구대학교 심리학과로 와 학생들에게 학습심리학과 신경과학 및 생리심리학 등을 가르치며 심리학에서 논리적 사고와 실증적 근거,  뇌과학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고 36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심리학과와 함께 울고 웃었음.  트레이드 마크는 바람 부는 가을 날 휘날리는 트렌치 코트임. 이번 가을부터 그의 트렌치 코트가 그리울 예정임. 그의 담백한 미소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