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50. 월경전증후군(PMS)을 어쩌나

등록일 2022-02-07 작성자 김근향 조회수 3061

 

 

50.

 

 

월경전증후군(PMS)을 어쩌나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 마법(Magic)에 걸린다는 말이 있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 표현이 생소하고 또 잘 이해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알려 드린다. 마법은 바로 월경(흔히 생리라고 말하는)이다. 아마도 매직이라는 이름의 생리대 광고 탓이리라. 여성 중 몇몇은 그 마법(?)이라는 것에 걸리기 전에 홍역을 치른다. 홍역 수준은 아니더라도 월경을 하는 여성 대부분은 경미한 수준으로 그 불쾌한 변화를 겪는다. 그것의 진짜 이름은 월경전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이다. 심각한 정도에 이르면 월경전 불쾌장애(PMDD;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진단도 가능하다. 그럼, 마법의 전조인 그 증상은 대체 뭘까.

 

  이것은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온다. 몸이 붓고 머리도 배도 목도 아프며 그래서 피로하고 가슴이 아프고(이것은 유방 통증) 심지어 체중이 증가한다. 불안하고 우울하고 참을성이 없어진다. 대개 짜증이 많아진다. 식탐이 증가하고 잠에도 문제가 생기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사람 만나기가 귀찮아진다. 한 사람이 이 모든 증상을 한꺼번에 겪는 불행은 드물다. 대부분은 경미한 수준으로 한두 가지는 겪는다. PMS 는 월경 전 시기에 국한된다. 많은 이들이 월경 중에 호소하는 극심한 통증은 월경통이다. PMS와 월경통은 분명 다르다. 왜냐하면 PMS 는 월경이 시작되면서 사라지기(시기에는 개인차가 있음) 때문이다. 불행히도 둘 다 겪는 여성은 정말 힘들 것이다. 

 

  PMS 는 여성만이 겪는 것이고 여성 호르몬 변화로 인한 것이지만 주기적으로(대략 한 달에 한 번) 월경을 하기 때문에 가임기 동안 늘 함께 하는 친구(밉지만)와도 같아서 여성들은 힘이 든다. 게다가 우리 삶에는 이 외에도 불쑥불쑥 많은 이벤트(좋든 나쁘든)가 있어서 여성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하겠다. 남성들은 이해 못한다. 남녀 편가르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겪어보지 않으면 전혀 모른다는 뜻이다. 여성의 정체감을 ‘PMS Self’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월경 그리고 PMS 는 여성에게 여러모로 중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도 알겠고 이것이 가임 가능성의 귀한 시그널인 것도 알겠지만 그 괴로움 그리고 그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어떡하나.

 

  몸과 마음, 행동으로 경험하는 PMS의 증상들(위에 나열한)을 보라. 큰 틀에서 이것은 기분(Mood)의 문제로 우울 증상과 맞닿아 있다. 우울 자체는 괴로움이다. 하지만 우울이 곧 나를 보호하기 위한 귀중한 신호임을 감지한다면 이 시기에 조금 긴장을 늦추고 틈틈이 심호흡을 하며 심신의 휴식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또한 말이 쉽지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이어가다 보면 잊어버리기 일쑤다. 요즘에는 PMS를 약으로도 다스린다니 필요하면 약으로도 다스리고 또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는 여성들은 월경과 관련하여 사용할 있는 생리 휴가/공결 등도 활용하면 좋겠다. 

 

  왠지 남편의 뒤통수가 미워 보이거나 그 귀엽던 애들이 귀찮거나 공부와 업무에 집중이 안 되거나 컨디션이 안 좋다면 그분(‘PMS’)이 올 것을 예감하자. 예견하면 통제할 수 있고 통제하면 스트레스는 분명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당사자가 아닌 그런 여성의 주변인이라면 그녀들에게 지지와 배려를 아낌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