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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신경계 1_뉴런 크리에이터 되기

등록일 2021-09-13 작성자 김근향 조회수 3346

 

 

29

 

 

신경계 1_ 뉴런 크리에이터 되기

 

 

 [ 조물주가 인간을 창조하였듯 나만의 뉴런 크리에이터가 되어 보자 ]

 

 

 

  소통이 중요하다. 신경계도 마찬가지다. 이 커뮤니이션의 주체가 바로 신경세포이다. 신경세포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별명이 있다. 바로 뉴런(neuron)이다. 이름이 세련되었다. 뉴런이 주고 받는 것은 화학적으로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이며 전기적으로는 전기충격(electronic pulse)이다. 그럼, 뉴런을 한 번 만들어 볼까. 모두 필기구와 여백이 넉넉한 종이를 준비하라. 조물주가 인간을 창조해 냈듯 이제 우리가 뉴런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핵심이라고 한다. 잘은 몰라도 뉴런에도 핵이 있겠지. 각자 나름대로 핵을 그려라. 보통 작은 동그라미 하나를 그린다. 그런데 핵 안에는 사실 또 뭔가가 있다. 핵 안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라. 그것이 바로 염색체이다. 이것으로 끝이냐 하면 아니다. 그 안에 또 DNA(개인의 정보가 보관된 일종의 비밀 금고) 가 있다. 역시 그 안에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고 DNA 라고 표시해 두어라. 모양은 자기 마음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뉴런을 창조하는 것이므로.

 

  모든 것에는 대충 몸이 있겠지. 3겹, 즉 {DNA<염색체<핵}을 둘러싸는 몸을 하나 그리자. 그것이 바로 세포의 몸(cell body)이다. 나는 삐죽삐죽하게 그린다(예: ★, * 등). 혼자서 못 사는 세상이다. 뉴런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그럼 외부와 소통을 해야 한다. 이 삐쭉하게 나온 꼭지점이 외부와의 접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주는 것보다는 많이 받는 것을 좋아하니까 일단 먼저 받아보자. 누군가 지폐를 확 뿌려줘서 내가 집을 수 있을 만큼 내 돈이 된다면 우리는 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만의 뉴런이 누군가가 보내 주는 뭔가를 받고자 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손을 그려보자. 삐죽삐죽하게 그려 두었던 신경세포 몸의 각 꼭지점에서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손이나 가지 모양(수상; 樹狀)들을 많이 그리면 된다. 많이 그릴수록 많이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러면 뉴런의 모습은 이제 손바닥을 펴서 손가락을 쭉 뻗은 모습 또는 나무 둥치에서 뻗어 나온 가지들의 모습처럼 될 것이다. 이 모습이 마치 나무 가지와도 같다고 해서 이것을 수상돌기라고 부른다.

 

  그럼, 이제 많이 받았으니 하나쯤은 또 다른 데로 넘겨 줘야지. 이것이 세상의 이치다. 하지만 줄 때는 아무나 주지 않고 콕 집어서 내가 마음에 드는 뉴런에게 주고 싶다고 치지. 그러려면 신경 세포의 몸에서 기다란 뭔가를 하나 쭉 뽑아 내어서 이웃 뉴런과 만나게 하면 될 것이다. 수상돌기보다는 훨씬 기다란 가지를 하나 뽑아 내자(이름은 축색/축삭, Axon, 이름이 마치 영화에 나오는 괴물처럼 굉장한 장악력을 지닌 느낌을 줌). 비록 하나의 이웃 뉴런에게 주지만 그 마음만은 가득해서 많이 주고 싶다. 그럴러면 이 축삭이 굵은 것이 좋을 것이다. 

 

  뉴런이 주고 받는 것은 전기충격이다. 그래서 축삭은 전기줄과도 같다(지나친 단순화이지만). 축삭을 굵게 만들기 위해 마치 코일을 감싼 피복을 만들어 주자. 엄청 두꺼운 김으로 밥을 말듯이. 이 감싼 부분의 이름은 수초(수초; Myelin)인데 여기의 초라는 한자는 피복 초자이다. 여기까지 잘 그리고 있는가. 잘 그렸니 못 그렸니 그런 거 따질 필요 없다. 뉴런의 실제 모습과 자신이 창조하는 뉴런의 모습을 비교하지 마라. 비극은 항상 비교에서 나오니까. 그리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글쓴이가 윈도우 [그림판]에 마우스로 개발세발 그린 것을 올려 놓았으니 참고하라. 무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도움을 받고 싶다면 신경계를 다룬 어떤 책도 좋으니 참고하라. 심리학 개론서의 생물/생리 심리학 파트면 충분하다.  그런데 점점 의욕 때로 욕심이 생길 수 있는데… 피복으로 감싸서 많은 전기를 이웃에 전달하게 되었음에도 더 빨리 주고 싶어졌다. 정말 착한 마음씨 아닌가. 아니면 승부욕일까. 어쨌든 많이 주면 좋다고 치고. 빨리 주려니까 기다린 축색을 빨리 건너 뛰어 가고 싶다. 마치 폴짝폴짝 뛰어 가듯이 말이다. 

 

  그래서 수초에 비교적 일정한 간격으로 표시를 해 두자 그리고 그 부분을 줄로 꽁꽁 묶어서 이 지점만을 짚고 다음 지점으로 넘어가게 하자. 자 그러면 이제 수초는 마치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의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의 기디랗고 두꺼워친 수초는 마디를 이루게 되는데 그 마디의 이름이 ‘랑디에 마디’이다. 이제 이 마디만 전기가 통한다. 나머지 부분은 절연(전기가 통하지 않는) 되었다. 그러니 전기가 이 마디만을 통해서 재빠르게 전달될 것이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아직 이웃 뉴런에게 정보를 전달하지는 않았다. 일단 뉴런의 대략적인 모양은 만들었으니 오늘 목표는 달성하였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