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여름방학특집) 드라마 보고서 : 멀리서 보면 푸른 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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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보고서_멀리서 보면 푸른 봄(2)
이제 봄은 그만 보고 여름으로~
[ 적당한 거리 찾기 ]
드라마 보고서_멀리서 보면 푸른 봄(2)에 이어 이 드라마의 주옥 같은 대사를 나열해 본다. 너무 많지만 일부만.
<증상이나 병리를 대하는 좋은 자세>
네가 궁금해(눈을 반짝거리며)
상대에게 자기 노출을 강요하지 않고 얘기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음을 거부감 없이 전달함.
때리지 말라고(분노하며). 말로 하면 되잖아(부르짓듯이)
폭력을 당할 때에는 이렇게 상대에게 거칠게 대응하거나 의사표시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좋음. 처음 할 때가 어렵지, 한 번 해 보면 하길 잘 했다 싶을 것임. 일종의 자기 주장 훈련.
내 마음을 얘기하는 게 난 어색하고 힘들어요(차분하게). 날 싫어 할까 봐(용기 내어서)
자기 노출이 쉽지 않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됨. 보통 이유를 모르는데 이렇게 이유까지 알고 말할 수 있으면 자신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가 있는 것이라서 정말 고무적. 시작이 반. 홧팅!
그 꽃말이 내 마음이야(히야신스(꽃말에 ‘미안합니다’가 있음). 화분을 내밀며 쑥스러운 듯이)
직접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에게 강추. 단 비용(이미지만 찾아서 모바일로 보내는 것 추천, 특히 식물 못 키우는 사람에게 줄 때)이 들고 상대가 정확한 꽃말을 모르면 오해할 위험.
거짓말 했어… 무서워서… 아무렇지 않은 척 헛소리 했어(주저주저 하면서)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이를 알고 말할 수 있으면 최고. 내용은 그 다음 문제. 사람은 아닌 척, 센 척 하면서 병이 드니까.
이게 나야(맥 없이 툭)
자기 인정. 자의든 타이든 좋은 징조. 왜냐하면 자신을 방어하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를 세이브 해주니까.
그 일이 나에겐 트라우마야(무덤덤하게)
매사에 습관적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트라우마와 트라우마가 된 사건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 특히 그것을 핫(Hot)한 감정이 아닌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으면 최고. 중요한 것은 그런 대상을 찾는 것. 의외로 주변에 그런 대상이 있으니 잘 찾아볼 것.
내 마음을 말하려고요(자신은 없지만)… 그냥 하려고요(조금 단호해져서)
자기 노출하겠다는 다짐. 보통 이유(명분)를 찾으려고 애쓰다 포기하는데 그것이 잘 찾아지지 않을 때는 이유 없이 ‘그냥’ 하는 것도 좋음. 굿 잡!
싫어요(작지만 야무지게). 다시 OO하긴 싫어요(감정을 다해)
가장 기본적인 거절의 표시. 포인트는 ‘다시’임. 불행을 경험해서 무력해진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므로 평소 혼자 연습을 단단히 해 두어야 함. 한 번이 어렵지 하기 시작하면 자주 할 수 있음.
미안해요. 난 OO보다 내가 더 소중한 가봐(정말 미안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은 영원히 참(true). 하지만 착한 사람들은 이 말을 쉽게 못하므로 먼저 살짝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도 좋음. 단 매사에 ‘미안하지만…’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붙여서는 안 됨.
<증상이나 병리가 있는 사람을 대하는 좋은 자세>
말만 해 [이 드라마의 OST 제목, 한 번 들어보라. 굿 보이스를 가진 남주가 직접 불렀음]
말만 하면 다 해 주겠다는 일종의 호구song 인데 나쁘지 않음. 누군가를 위해 한 번쯤 호구가 되어주는 것.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해 준다고 생각해 보라. 든든하지 않은가.
참고> 가사와 함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 https://www.youtube.com/watch?v=BvsaKIxGlHU
함께 뛰어 줄께요(쿨하지만 진심을 다해서)
함께 해 준다는 말 자체로 위로와 용기가 생김. 반드시 함께 해 주지 않아도 효과적.
언제까지 피할 건데요?(채근하지만 따뜻하게)
절대 비난 투로 말해서는 안 됨. ( ) 속 지문을 음미할 것
상처 줘서 미안해요. 진심으로(수그리며)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것. 상대가 특별히 그에 반응하지 않아도 이 말을 들으면 상대의 마음은 녹기 시작함. 평소 ‘진심’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 사람의 경우에 ‘진심으로’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효과 만점.
다 할 줄 아는데… 해주면 안 돼?(귀엽게, 하지만 과하지 않은 애교로)
상대가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츠 마이 프레쥬어). 이를 통해 상대의 자존감이 올라감. 상대방을 이용해 먹으려는 것과는 다르며 애교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애교는 뺄 것. 그렇다고 지시형으로 단호하게 ‘해 줘’라고 말해서는 안 됨. 관건은 청유형(May ~/ Would you …)을 쓰는 것.
나중 같은 거 생각하지 말고 지금을 살아요(부드럽지만 단호하게)
Now & Here! 나중 같은 거 생각하지 말자고 해도 사람들은 또 때가 되면 알아서 미래를 준비하니까 걱정할 것 없음. 중요한 것은 지금에 집중해도 된다(허용, 가능)는 것을 인식하고 느끼는 것.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이것을 옆에서 누군가 말해 주면 정말 큰 힘이 됨.
급하게 하지마. 그런다고 상처가 한 번에 낫는 건 아니잖아… 저절로 나을 때까지 기다리자(천천히, 절대 빠르게 말하면 안 됨)
뭔가 잘해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꼭 명심해야 하는 것. 서두르지 않을 것. 왜냐하면 세상은 내 맘 같지 않으니까. 그래서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잘 해 보려는 누군가가 있으면 이 말이 큰 도움이 됨. 자기 자신에게도.
<베스트 대사: 가족 관련 트라우마의 과거력이 있는 두 남녀 주인공의 대화>
남주: 우린 부모를 용서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어(덤덤하게). 그냥 놓아주고 우리가 행복해지자.나도 너 만나서 행복하니까 엄마가 다르게 보이더라(차분하게).
여주: 어떻게?(정말 궁금하지만 나직한 목소리로)
남주: 불쌍해 보였어. 나한텐 너가 있는데…(편안하게) 우리 엄만 그런 존재도 없겠지. 쓸쓸하고 외롭겠지(계속 덤덤하게).
<최애 대사>
고기 사 줄께… / 소고기?(속으로 뛸듯이 기쁘지만 태연한 척, 하지만 눈은 반짝반짝)
설명이 필요 없음.
결론, 나의 감정과 생각을 알고 미완성이지만 말로 행동으로 뭐든 드러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것을 함께 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더 좋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가까이서 때로는 멀리서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보면서 적정한 거리를 찾아보자. 어디쯤에서 보는 봄이 참다운 ‘봄’일지를. 그리고 조금 여유가 된다 싶으면 이제 봄은 그만 보고 여름으로 넘어가자. 우리에겐 여름, 가을, 겨울이 기다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