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2. ‘산 앞에 산, 산 뒤에 산이 보이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김근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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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앞에 산. 산 뒤에 산이 보이다
여기는 진량이다. 기차역이 있는 곳은 하양이다. 량이나 양은 태양할 때 그 양이다.
즉 볕이 많이 든다는 뜻이리라. 덕분에 우리는 계절을 막론하고 뙤약볕에 노출된다.
하지만 여기에 또 흔한 것 하나가 산이다. 저 멀리 팔공산이 보인다.

팔공산에는 영험한 갓바위가 있단다. 또 저 멀리 보현산이 보인다. 보현산에는 전문 연구기관인 천문대가 있다.
한겨울 보현산 꼭대기에서 본 별들의 전쟁은 잊을 수가 없다.
그때 고등학생이었던 딸 아이가 감동을 받았는지 한때 천문학과로 진학하겠다고 한참 그랬다.
그런데 그 두 산 앞으로 작은 산들이 보인다. 이렇게 큰 산과 작은 산이 어우러져 있다.
언젠가 TV에서 입체산이라는 것이 나왔는데 학교 주변의 산 전경도 보는 각도를 잘 조절해서 보면 입체산이 된다.
즉 산 하나의 능선이 다른 산의 능선과 맞닿으면 얼핏 입체적으로 보이게 된다.
흐린 날이거나 안개라도 끼면 분위기는 오묘해진다. 용한 도사가 살 것만 같다. 그 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