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1. ‘액자 속 풍경이 날마다 바뀌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김근향 교수
조회수 2990
액자 속 풍경이 날마다 바뀌다
아침에 연구실에 들어가면 출입문과 창문 모두 활짝 열어젖힌다.
복도의 창문도 열어 둔다. 밤새 머물렀던 묵은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바꾼다.
나는 문 열어두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열린 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것도 좋아한다.
연구실에 앉아서 연구실 창문과 복도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남다르다.
생생한 자연을 액자에 넣은 모습이다.
이상하게도 밖으로 나가서 같은 모습을 직접 보는 것보다 훨씬 생생하다.
이것은 그 모습을 날마다 볼 때 느낄 수 있다. 천천히 천천히 그 액자의 풍경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기 때문이다.
가끔씩 비가 오거나 하면 풍경이 확 달라진다. 따로 풍경화를 사서 벽에 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냥 문만 열어두면 날마다 달라지는 생생한 풍경화 액자를 볼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