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6. ‘학교에 염소가 살고 있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김근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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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염소가 살고 있다
학교에 염소가 있다. 학교의 동쪽 끝으로 가면 그러니까 생환대쪽이다. 목장 울타리가 있는 쪽이다.
처음에 염소가 있는 줄은 몰랐다.
가끔씩 학교에서는 기부행사 같은 동참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계란을 주시는데
내가 해당할 때는 시간을 내어 꼭 계란을 받으러 간다. 왜냐하면 명품 계란이기 때문이다.
대구대 계란은 한 때 하양장터에서 짝퉁이 나왔을 정도로 질이 좋다.
아마도 유정란? 학교에서 사육하는 닭들이 낳은 싱싱한 계란이다. 한판을 다 삶아서 사람들과 나눠 먹는다.
유난히 노른자의 색깔이 산뜻하고 맛도 물론 좋다. 이렇게 계란을 얻으러 갔다가 염소를 발견한 것이다.
흰둥이도 있고 검은둥이도 있다. 가끔 목장에 놀러온 꼬맹들이 있다. 우리학교 캠퍼스 참 좋다.

나무와 꽃도 많지만 가축들도 있으니. 그야말로 자연학습관이다. 하지만 나는 바란다.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이 많기를. 단순히 입학생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캠퍼스에는 역시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 방학 때 텅 빈 캠퍼스가 한 없이 기죽은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사람과 동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캠퍼스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