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12. ‘메타세콰이어가 아니어도 좋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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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가 아니어도 좋다
서문으로 들어서서 사범대가 있는 오른쪽으로 꺾으면 시원시원한 아름드리 나무들이 주욱 뻗은 가로수길이 보인다.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하도 가지런해서 괜히 나무 뒤에 몸을 숨겨 본다.
저 앞에서 보면 내가 안 보이겠지. 아니 보이겠지.
어떤 학생들은 이 나무들이 메타세콰이어란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담양이 유명하고 또 ‘겨울연가’라는 드라마로 알려진 남이섬도 유명하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 길을 남녀가 자전거로 지나가곤 하지.
아마 그것과 헛갈렸나보다. 이 나무는 메타세콰이어가 아니다.
하지만 메타세콰이어가 아니어도 좋다. 함께 걸어줄 사람이 없어도 좋다.
시원스레 뻗은 그 길을 주욱 걷다보면 그 나무들처럼 마음이 정돈되고 고요해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