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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8. ‘뻐꾸기 가족이 이사왔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934

뻐꾸기 가족이 이사왔다

언제부터인가 뻐꾸기 울음소리가 연구동 앞 주차장뿐만 아니라 연구동의 긴 복도에 울려 퍼진다. 

아무래도 뻐꾸기 가족이 이 근처로 이사를 왔나보다. 그 동안 캠퍼스에서 새소리는 무수히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 새들은 그냥 새였을 뿐 나는 무슨 새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뻐꾸기는 ‘뻐꾹’ 하고 울어주니까 알아차릴 수 밖에. 그래서 반갑고 친숙하다. 

물론 친숙하기로는 비둘기가 더 친숙하지. 하지만 뻐꾸기 소리는 비둘기 소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비둘기 소리가 뭔가를 갈구하는 느낌이라면 뻐꾸기 소리는 뭔가에 화답하는 느낌이다.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뻐꾸기 소리는 가볍고 편안하다. 

그냥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일 뿐 누군가에게 요구를 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느낌이다. 

모든 존재는 그 존재 자체로서 수용될 때 가장 편안한 것이겠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