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6. ‘장미정원이 스윗하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879
장미정원이 스윗하다
어디선가 복숭아 향기가 나는 듯하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황도 통조림 향이라고 해야 할까.
사회관에서 영광교회가 있는 서쪽을 향해 가는 동글동글 향나무 길이 있다.
꼭 향나무 쪽으로 걸어야 한다. 주말농장으로 경작되는 밭이 있는 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향나무 길 아래에 숨은 보석이 있기 때문이다.


캠퍼스 곳곳에서 의외의 자연을 발견하곤 하지만 이건 정말 대박이다.
향나무 길 아래 네모반듯한 모래 운동장 같은 곳에 가장자리를 따라 장미꽃이 색색깔 피어있다.
장미정원이다.
조심해야 한다. 그 향기와 모습에 취해 장미에게 가시가 있다는 것을 깜박 잊을 수도 있으니.
그 달콤한 향기가 바로 이 곳에서 바람에 실려 날아온 것이리라. 노란 장미부터 시작했다.
다음 흰장미, 빨간 장미, 분홍 장미, 연보라빛 장미... 종류도 다양하다. 향기도 조금씩 다르다.
황도 통조림 향기를 내는 장미는 황도처럼 진하게 노란색이었다. 시각과 후각도 매치가 잘 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장미정원을 산책하며 스마트폰으로 15분 정도 장미를 영상에 담았다.
이곳 산책이 쉽지 않은 교수님께 보내드렸더니 좋아하셨다. 좋은 것은 함께 하는 것이 최고지.
이 스윗한 장미정원은 고맙게도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있어 주었다. 가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