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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16. ‘대나무 숲에는 판다가 없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888

비호동산 대나무 숲에는 판다가 없다

 
비호동산에는 대나무가 제법 많아서 숲을 이룬다.

이름처럼 날랜 호랑이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비호동산 대나무 숲에 판다가 산다고 하면 “정말?”하고 반문하는 순진한 학생이 있다는데 정말일까?


말이 난 김에 문천지에 괴물이 산다는 선배들의 말을 믿었다는 신입생도 있었다니 사람의 믿음이란 참으로 놀랍다. 하하.

생활복지관 골프연습 필드를 오른쪽으로 두고 비호생활관 방향으로 가는 내리막에서 바로 우회전을 하면 주욱 이어진 길이 있다.

연두색 철제 터널지대를 지나 더 걸어 내려가면 고전적인 문무 석상이 양쪽에서 떡하니 여기까지 찾아온 방문객을 환영한다.

우리학교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작은 연못에 분수 그리고 여기저기 자리 잡은 그늘막과 평상들.

분명 이것은 딱 야유회 분위기인데.

그러고 보니 학과 교수님들로부터 예전에는 학생들과 교내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고 얘기를 들었었지.

이 곳이 바로 그 곳이리라 나는 확신한다.

판다가 없는 것은 서운하지 않지만 이제는 그곳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없다는 것은 좀 서운하다.

 
* 최근 비호동산에 조성된 유아숲 체험원에는 호랑이 모형이 있으니 비호동산에 호랑이가 없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다.
 어스름한 저녁 무방비한 상태로 걷다가 멀리서 호랑이를 발견하면 놀랄 수도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