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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12. ‘찔레꽃 하얗게 피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888


찔레꽃 하얗게 피다



‘찔레꽃 붉게~ 피~는’ 으로 시작되는 오래된 유행가 가사처럼 내 머리 속에서 찔레꽃은 붉었다.


하지만 실제로 찔레꽃을 본 적이 없었기에 찔레꽃의 색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웃 학과의 연세 많으신 교수님 한 분이 진로취업관 뒤뜰과 조형예술대 근처에 찔레꽃이 하얗게 핀 모습이 무척 예뻤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어? 나는 하얀꽃을 찾아 다녔다.


개망초도, 또 서양에서 들어온 외우지는 못하지만 이름이 화려한 어떤 꽃도 하얀 색이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오즈의 마법사 길가(이후 다른 글에서 소개됨)에서 나는 찔레꽃을 발견했고 한 동안 그 아래 비호식당에서 밥을 먹는다고 그 길을 오가며 하얀 찔레꽃을 실컷 구경했다.


그리고 나처럼 찔레꽃은 붉은 것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 주는 재미를 누렸다.


찔레꽃은 그 유행가에 나오는것처럼 애잔한 느낌의 꽃이 아니었다.


가시가 있는 것 같았지만 흰 꽃잎들 한 가운데에 노란 수술이 어우러진 귀여운 꽃이었다.


나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찔레꽃이 하얗게 필 때 쯤이면... 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