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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6. ‘양귀비는 역시 예쁘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916

양귀비는 역시 예쁘다


양귀비는 역시 양귀비였다

양귀비가 예쁘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하지만 야생에서 양귀비를 본 적 없었다.


학교 이곳저곳을 방랑하던 나의 발걸음은 학생기숙사 중 가장 럭셔리하다고 소문난 향토관 앞 입구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나는 다홍색 양귀비를 발견했다.


향토관이 학교 건물의 끝이고 옆으로는 가꿔지지 않은 야생의 모습이어서 그런지 양귀비도 단아하다기 보다는 흐트러져 있는데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그 무시무시하다는 아편을 만든다고?

설마역시 아니었다아편의 재료는 같은 양귀비지만 험상궂게 생긴 꽃이었다.


줄기가 학의 목처럼 길어서 자연 바람에 아무렇게나 나부끼어도 아니 그래서 더욱 빼어나게 예뻤다.


몇 송이 안 되는 꽃이라 꽃이 져 버릴세라 자주 양귀비를 보러간다.

그 옛날 중국 사람들도 절세미인인 양귀비를 얼마나 보고 싶어 했을까.


일부러 심은 것 같지 않고 어디선가 바람에 씨앗이 날아와 싹을 틔운 것 같아서 또 볼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내년을 또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