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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4. ‘청보리밭 사잇길을 걷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922

청보리밭 사잇길을 걷다


왜 청보리라고 부르는지 몰랐다.

보리밭이라는 가곡에 나오는 보리밭 사잇길도 실제 어떤 것인지 몰랐다.

하지만 이제 봄이 오면 나는 서문 옆으로 펼쳐지는 초록의 보리밭을 날마다 기다린다.

미처 개방하기도 전에 아침 일찍 몰래 청보리밭 사잇길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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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로 운동화가 젖어도 싱그럽다.

가곡의 가사처럼 뉘 부르는 소리가 없어 걸음을 멈추지는 않지만 그렇게 청보리밭을 거니는 것이 좋다.

저 넘어 보이는 문천지의 물결도 살랑거린다.

청보리밭은 아침 일찍도 좋지만 어스름해지는 초저녁 보리밭 곳곳에 켜둔 불빛을 따라 걷는 것은 또다른 운치가 있으니 강추한다.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커플들도 눈에 띈다.

보리들아무럭무럭 자라라그래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돌아와 다오.


* 예전에는 여기서 수확한 보리를 판 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수확량이 적어 수익이 별로 안 된다는 후문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