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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3. ‘버드나무 연못을 살짝 건드리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914
버드나무 연못을 살짝 건드리다
 
기숙사 근처 연못의 이름은 애지원(愛知源)이다. 애지원을 빙 둘러 한 바퀴 돌아본다.
 
 
초봄에는 약간 휑한 느낌이지만 아직 녹음이 짙어지지 않고 연못 위에도 아무 떠있는 것도 없어 마음이 더 정돈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연못 한쪽에 그 느낌을 훼방하지 않는, 아니 그 느낌과 딱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있다.
 
바로 살랑거리는 수양버들이다.
 
물이 살짝 올랐을 뿐 아직 가지도 여물지 않은 버드나무가 흡사 물에 발을 살짝 대었다 들었다 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때쯤이면 어린 버드나무 가지로 피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속이 여물지 않아서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만들어 보지 못했다.
 
봄비라도 오는 날이면 연못과 연못가의 버드나무는 더 운치가 있다.
 
그리고 이것을 아는 지 꼭 커플들이 눈에 띈다.
 
너희들 참 좋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