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2. ‘시인의 별을 노래하다‘
등록일 2020-01-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893
시인의 별을 노래하다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오던 어느 봄밤 종합연구동 주차장에서 올라다본 하늘.
우와. 별이 가득하다. 우리학교 하늘이 이렇게 넓었었나?
허긴 우리학교가 워낙 넓은데다가 뭐 하나 가린 것이 없으니 학교에서 올려다 본 하늘의 크기 또한 넓은 거겠지. 당연히.

항상 별이 그리웠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별보기가 말 그대로 하늘에 별 따기였다.
내 첫 기억은 아버지 등에 업혀 새벽 하늘에서 본 백조 별자리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 별을 실컷 볼 수 있다니.
내가 이 별 저 별을 가리키며 토끼 모양이다, 화살이다 얘기하자니
옆 방 교수님이 아무리 봐도 그렇게 안 보인다, 헛 게 보이는 거 아니냐며
국자(북두칠성) 외에는 인정할 수 없다 하시는 바람에 나의 별자리 수업은 끝을 맺는다.
뭐로 보이면 어떠랴. 나는 별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사랑하겠다던 그 훈남 시인처럼 나도 별을 노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