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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의 여성 소비자, 그들은 누구인가? (1)

등록일 2020-03-10 작성자 박은아 조회수 2843

 

 

 

 한국의 여성 소비자, 그들은 누구인가?

 

 

 어떤 사람도 다른 누군가와 똑같지는 않다. 소비자로서의 개인도 이와 마찬가지다. 그들이 보여주는 구매 행동 특성도 각기 다르다.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 선호하는 광고 스타일, 물건을 구매할 때 판매원과 의사소통 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의 소비 행동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이와 같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판매방식의 개발이라든가 고객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CRM전략, 혹은 광고 타겟의 특성을 감안한 크리에이티브 개발 등 마케팅의 전 과정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다.

 

 

 

 

 

여성 , 마케팅의 새로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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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진 1 소비자로서의 권리에 더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두산 위브광고. 

 

 최근「여성」은 우리 사회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국회의원 선거전을 떠올려보자. 각 정당마다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수의 여성 후보를 영입하였나가 마치 당의 선진화와 진보화를 나타내는 지표인 것처럼 여성 정치인 후보 내세우기에 호들갑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한 일간신문은 올해 초 부터「여성을 알면 21세기가 보인다」는 제목의 연재물을 기획하여 1주일에 한번씩 한국의 여성에 대해 기사를 싣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여성에게 주목하는 현상은 인간을 소비자로서 이해하고자 하는 마케팅 현장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구매의 약 80%가 여성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매우 단순한 통찰이 바로 여성 소비자에게 촉각을 집중하게 된 배경이 아닐까 한다.

소비의 주체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과거에도 그러하였다. 즉, 별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성 소비자에게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여성들이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제, 사회, 문화, 직업 등 사회의 각 분야에서 여성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 여성을 화두로 삼게 된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사실은 외부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가정 내에서 여성의 역할과 위치가 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실제적인 이유라는 점을 남성들은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최근 몇 년 사이 이혼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원인도 남성은 변하지 않았는데 여성이 변했기 때문이라고들 분석한다. 가부장제로 지칭되던 아버지의 근엄함과 권위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가정의 CEO로서 여성의 역할이 점차 전면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쟁력 향상으로 독립성 강화

 

 

캡ㅋㅌㅊㅋㅌㅊ처.JPG

사 진 2 여성은 감정을 인지하고 저장하는 부분이 남성보다 잘 조직되어 있다. 

 

 무엇이 이런 변화를 가져왔는가? 무엇보다도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되어 남성과 평등하다는 의식이 여성들에게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자신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남편을 설득할 수 있다. 또한, 직업을 갖는 여성들의 경우 과거와 같이 임시직 혹은 한시직으로 생각하지 않고 평생직으로 생각하며 승진과 사회적 성공을 심지어는 결혼과 맞바꾸는 여성의 비율도 대단히 높아졌다. 즉, 남성과 동등해진 교육 수준이 여성들로 하여금 남녀평등에 대한 현실적 요구를 갖게 하였고, 여성들의 직업 활동 증가로 인한 경제력 향상이 남성에게 의존적이지 않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수를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사회문화적으로 성장과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고 골격이 갖추어진, 즉 하드웨어가 완성된 20세기까지는 남성의 구조적이고 논리적이며 직선적인 특성이 주효하였다. 하지만 골조공사가 끝나고 내부 인테리어 단계에 들어가면 조화롭고 전체적이며 구석구석 디테일한 측면에서의 세밀함이 질(quality)을 결정하기 때문에, 21세기 소프트웨어 경쟁의 시대에는 여성적인 특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과 남성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출처 : 

박은아 교수 칼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광고정보" 연재 칼럼. 2005-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