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 심리치료] '역할 바꾸기' 기법의 좋은 예_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영혼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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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 되는가? 나는 잘 안 된다. 그 사람 속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게 되겠는가? ...그런데 그 사람 속에 들어가는 게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비록 드라마에서지만.
요즘 드라마 작가들 심리치료 기법을 좀 아는 것 같다. 적어도 어떻게 하면 관계가 성숙해지는 것이 뭔지 아는 듯. 이 드라마의 작가는 바로 '역할 바꾸기' 기법을 제대로 적용하였다. 이 드라마는 바로 <은애하는 도적님아>이다.
이 기법이 적용된 영화, 드라마는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 드라마에서 내가 '역지사지' 포인트를 발견하게 된 이유는 또 고질병이 도졌기 때문이다. 그 놈의 서브 남주병(이 병에 관해서는 별도로 다룰 예정) 말이다.
https://program.kbs.co.kr/2tv/drama/beloved_thief/mobile/index.html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조선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
이 드라마에서 '역할 바꾸기' 기법은 남녀 주인공에게 적용된다. 그럼 무엇이 바뀌는 것인가 하면 이게 좀 애매하다. 바디 체인지인지 영혼 체인지인지? 결론적으로 영혼 체인지로 보면 되겠다. 상대방의 몸을 가졌지만 그 속에는 다른 '내'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것은 그 시대에서는 절대로(요즘 요런 단어 사용하기가 좀 자신이 없기는 하지만) 바뀔 수 없는 것에 영혼 체인지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남녀와 신분(왕족/대군 Vs. 노비/얼녀)이다.
반대의 성(sex)이 되어 보고 신분의 극과 극을 경험하는 것은 단지 남녀의 로맨틱한 감정으로 인한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는 별개로 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다.
여자 주인공인 배우 남지현은 좋아하는 배우인데 그가 심리학과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 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 배우는 예쁠 뿐만 아니라 뭔가 당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이 드라마의 '의적' 길동의 역할로 딱이다 싶다. 남자 주인공 대군 역할의 문상민이라는 배우도 호감이다.
그리고 나의 잠자던 서브 남주병을 재발하게 만든 서브 남자 주인공 임재이 역할의 홍민기 배우(드라마 포스터에 ♥ 표시)도 좋다. 서브 남주병은 앞서 밝힌 대로 따로 한 번 다루겠다. 이게 보통 중병이 아니니... ㅎㅎ


드라마 포스터, 출처: KBS2 TV
이 드라마에서 영혼 체인지 장치로 구현한 '역할 바꾸기' 기법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영혼 체인지로 인한 그 엄청한 당혹감과 혼란감에도 불구하고 이게 익숙해지다보니 정신이 차려지고 그 몸의 주인이 처한 상황을 하나 둘씩 그야말로 몸소 겪으면서 알게 된다.
그리고 이해하게 된다. 요런 걸 둘이 앉아 말로 설명하여 이해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 사람 '속'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영혼 체인지가 1회적이거나 영원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이게 가끔씩 일어난다. 현재 파악한 바로는 둘 중 한 명이 위험(생명 수준?)에 처하는 순간이다.
다행히 두 사람도 이 룰을 알아차린 것 같고 그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위험에서 벗어난다. 이제 정말 이 둘은 한 팀이 되었다. 언젠가는 이 영혼 체인지도 끝나겠지만. 드라마도 중반에 접어들어 곧 끝이 나고 그러면 나의 서브 남주병도 가라 앉겠지. ㅎㅎ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역지사지'를 실감할 수 있어서 좋다. 평소 공감이 잘 안 되고 역지사지를 하고 싶은데 안 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역할 바꾸기' 기법이 실제로 구현된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단 로맨스 퓨전 사극이 주는 오글거림은 좀 참을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8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씬 하나의 배경이 우리 학교 근처인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아마 맞는 것 같다. 한 번씩 가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곳인데 이런 좋은 곳을 또 귀신 같이 알아내는구만. 그곳은 바로 경산 반곡지.


드라마 속 데이트 장면 캡처한 것, 배경은 경산 반곡지 같음. 화면은 밤이라 어둡다.
호젓하게 데이트하기 좋은 곳으로 강추!
아래 내가 찍어 올렸던 쇼츠 영상을 링크하니 살펴 보셔도 좋음!
(소쵸 초보 때여서 음악도 못 올렸던 시절 but 조회수는 최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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