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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심리치료] '역할 바꾸기' 기법의 좋은 예_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영혼 체인지

등록일 2026-01-29 작성자 김근향 조회수 61

[출처 : 그냥쌤의 심리학이야기 ]◁ 원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역지사지(易地思之) 되는가? 나는 잘 안 된다. 그 사람 속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게 되겠는가? ...그런데 그 사람 속에 들어가는 게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비록 드라마에서지만.

요즘 드라마 작가들 심리치료 기법을 좀 아는 것 같다. 적어도 어떻게 하면 관계가 성숙해지는 것이 뭔지 아는 듯. 이 드라마의 작가는 바로 '역할 바꾸기' 기법을 제대로 적용하였다. 이 드라마는 바로 <은애하는 도적님아>이다.

이 기법이 적용된 영화, 드라마는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 드라마에서 내가 '역지사지' 포인트를 발견하게 된 이유는 또 고질병이 도졌기 때문이다. 그 놈의 서브 남주병(이 병에 관해서는 별도로 다룰 예정) 말이다.

 

https://program.kbs.co.kr/2tv/drama/beloved_thief/mobile/index.html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조선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

이 드라마에서 '역할 바꾸기' 기법은 남녀 주인공에게 적용된다. 그럼 무엇이 바뀌는 것인가 하면 이게 좀 애매하다. 바디 체인지인지 영혼 체인지인지? 결론적으로 영혼 체인지로 보면 되겠다. 상대방의 몸을 가졌지만 그 속에는 다른 '내'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것은 그 시대에서는 절대로(요즘 요런 단어 사용하기가 좀 자신이 없기는 하지만) 바뀔 수 없는 것에 영혼 체인지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남녀와 신분(왕족/대군 Vs. 노비/얼녀)이다.

반대의 성(sex)이 되어 보고 신분의 극과 극을 경험하는 것은 단지 남녀의 로맨틱한 감정으로 인한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는 별개로 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다.

여자 주인공인 배우 남지현은 좋아하는 배우인데 그가 심리학과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 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 배우는 예쁠 뿐만 아니라 뭔가 당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이 드라마의 '의적' 길동의 역할로 딱이다 싶다. 남자 주인공 대군 역할의 문상민이라는 배우도 호감이다.

그리고 나의 잠자던 서브 남주병을 재발하게 만든 서브 남자 주인공 임재이 역할의 홍민기 배우(드라마 포스터에 표시)도 좋다. 서브 남주병은 앞서 밝힌 대로 따로 한 번 다루겠다. 이게 보통 중병이 아니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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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포스터, 출처: KBS2 TV

이 드라마에서 영혼 체인지 장치로 구현한 '역할 바꾸기' 기법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영혼 체인지로 인한 그 엄청한 당혹감과 혼란감에도 불구하고 이게 익숙해지다보니 정신이 차려지고 그 몸의 주인이 처한 상황을 하나 둘씩 그야말로 몸소 겪으면서 알게 된다.

그리고 이해하게 된다. 요런 걸 둘이 앉아 말로 설명하여 이해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 사람 '속'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영혼 체인지가 1회적이거나 영원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이게 가끔씩 일어난다. 현재 파악한 바로는 둘 중 한 명이 위험(생명 수준?)에 처하는 순간이다.

다행히 두 사람도 이 룰을 알아차린 것 같고 그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위험에서 벗어난다. 이제 정말 이 둘은 한 팀이 되었다. 언젠가는 이 영혼 체인지도 끝나겠지만. 드라마도 중반에 접어들어 곧 끝이 나고 그러면 나의 서브 남주병도 가라 앉겠지. ㅎㅎ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역지사지'를 실감할 수 있어서 좋다. 평소 공감이 잘 안 되고 역지사지를 하고 싶은데 안 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역할 바꾸기' 기법이 실제로 구현된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단 로맨스 퓨전 사극이 주는 오글거림은 좀 참을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8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씬 하나의 배경이 우리 학교 근처인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아마 맞는 것 같다. 한 번씩 가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곳인데 이런 좋은 곳을 또 귀신 같이 알아내는구만. 그곳은 바로 경산 반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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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데이트 장면 캡처한 것, 배경은 경산 반곡지 같음. 화면은 밤이라 어둡다.

 

호젓하게 데이트하기 좋은 곳으로 강추!

아래 내가 찍어 올렸던 쇼츠 영상을 링크하니 살펴 보셔도 좋음!

(소쵸 초보 때여서 음악도 못 올렸던 시절 but 조회수는 최고 ㅎㅎ)

↓↓↓

https://www.youtube.com/shorts/mr3gY9L9v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