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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심리치료] 한 단어를 빨리 10번 말하면 마음이 느슨해지는 이유: 수용전념치료(ACT)의 탈융합 기법

등록일 2026-01-29 작성자 김근향 조회수 329

[출처 : 그냥쌤의 심리학이야기 ]◁ 원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아묻따

'주스'를 반복해서 빨리 10번 말해보자.

주스주스주스주스주스주스주스주스주스주스...

​

주수? 조스? 뭐라는 거야? 크크

​

이번엔

'불안'을 반복해서 빨리 10번 말해보자.

불안불안불안불안불안불안불안불안불안불안...

​

안불안? 안불안하다고? 부란부란? ㅎㅎ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Commitment Therapy; ACT)에는 한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게 하는 탈융합 기법이라는 것이 있다.

불안, 실패, 후회 같은 말들.

처음에는 분명 의미가 또렷한 단어다.

그런데 열 번, 스무 번, 혹은 그 이상 반복해서 빨리 말을 해 본다면...?

​

어떤 때는 의미가 무거운 단어 대신 아주 사소한 단어를 쓰기도 한다.

“우유, 우유, 우유…”

몇 번만 반복해도 단어는 금세 이상해진다.

뜻은 흐려지고 소리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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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의 움직임과 리듬이 먼저 느껴진다.

그리고 그쯤에서 사람들은 종종 웃는다.

이 웃음은 문제를 가볍게 여겨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단단하게 굳어 있던 상태에서 잠시 빠져나오는 순간의 반응에 가깝다.

​

ACT에서 말하는 탈융합은 보통 ‘생각과 거리 두기’로 설명된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변화는 인지적 이해보다 훨씬 감각적이다.

의미였던 생각은 소리가 되고 리듬이 되고 하나의 현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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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전문가이신 정나래 교수님의 특강, 덕분에 나도 좀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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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반응이 좋아 심화과정도 열었다. 또 기약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어 단어를 따라 하다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비슷하다.

뽀송뽀송, 말랑말랑, 콩닥콩닥(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거란다).

이 말들은 아직 그 뜻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사연 없는 말들이다.

​

평가도 위협도 없다.

그래서 단어는 곧바로 소리가 되고 놀이가 된다.

그 순간 역시 자연스럽게 의미에서 떨어져 나온 상태, 일종의 탈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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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한 켠에 이런 센스 있는 코너가 ㅎㅎ 이러면 사과를 안 받아 줄 수 없지. 귀여운 사과들.

의외로 '변화'는 사람이 생각을 이해하는 순간보다 생각을 ‘조금 덜 심각하게 느끼는 순간’에 일어난다.

유희성은 문제를 없애지는 못한다.

다만 문제를 전부처럼 느끼게 하던 힘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

한 단어를 10번 반복해서 빨리 말하면 마음이 느슨해지는 이유는 그 단어가 바뀌어서가 아니다.

그 단어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조금 달라지기 때문이다.

​

생각은 여전히 거기 있지만 이제는 그 생각과 함께 숨 쉴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

ACT를 잘 모르지만 나는 이 기법이 좋다. 발걸음을 가볍게 하니까...

[출처][내멋34] 한 단어를 빨리 10번 말하면 마음이 느슨해지는 이유: 수용전념치료(ACT)의 탈융합 기법|작성자 그냥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