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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심리치료] 우울의 삼합(三盒)을 피하라.

등록일 2024-12-17 작성자 김근향 조회수 147

[출처 : 그냥쌤의 심리학이야기 ]◁ 원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휴일 오후, 홀로, 내 방(특히 침대 안)을 피하라. 우울 삼합(三盒)의 예이다.

홍어, 돼지고기, 묵은지 같은 음식의 삼합을 생각하면 우울하던 기분도 살짝 누그러지는 것 같아서 이름을 이렇게 지어 보았다.

사람마다 우울해지기 쉬운 조건이 있다. 이 조건만 피해도 우울에 푹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학기 대학원 심리치료 수업에서 조사한 예시를 제시한다. 내가 대학원생들에게 주문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조건 3가지'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조건 3가지 조사결과(예시)

 

대학원생의 숙명인 과제, 논문, 랩실... 이런 것들이 나오는 올라오는 것은 당연하다. 분류를 좀 해 보면, 언제, 어디서가 대부분이다. 나머지는 기타(사람, 대상, 물건, 추상...)로 묶었다.

1. 언제?

지난 학기 대학원생 수업이 월요일에 몰려 있었던 것일까. '월요일'이 유독 많다. 아니면 등교, 출근하는 모든 사람들이 앓고 있는 월요병 탓일까.

또한 일요일을 비롯한 특정 요일이 거론된 것은 그 다음 날에 뭔가를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녁, 휴일도 꽤 있다.

'혼자'라는 단어가 나왔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뭔가를 하다 보면 어느 지점까지는 함께 할 수 있는데 그 지점을 지나면 결국 혼자 해야 하는 절대 고독의 시간이 온다. 하

2. 어디서?

집, 랩실, 근무지, 비오는 날, (어두컴컴한)방, 침대 안. 그 곳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또는 할 일을 회피하기에 안성맞춤이라서, 또는 빛이 없는 곳에서...

도대체 우울하지 않는 곳이 없다. 왜? 사람들은 모두 다르니까. 해가 쨍쨍해서 우울하고, 비가 와서 우울하고...

3. 기타?

사람이 없거나 있어도 사람과 갈등이 있어서. 공부, 과제, 논문, 할 일 때문에. SNS, TV 때문에. 비교, 불안, 감당이 안 되어서

...

 

누군가의 우울 삼합(휴일 오후, 홀로, 내방 침대 안)

 

▶결론

사례 수를 더 늘려 보아야겠지만 한 학기 수업 내내 비교적 지속적으로 학생들로부터 파악한 많은 정보와 조사결과에서 나온 공통요소, 다수 답변 등을 통합해서 직관적으로 다음과 같이 삼합을 정해 보았다.

우울의 삼합을 피하라.

: 휴일 오후, 홀로, 내방(특히 침대 안)

▶나만의 우울 삼합을 만들어 보라.

3개의 빈 접시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2개까지는 버틸만하다. 3개가 동시에 맞아 떨어지는 것만은 피하라.

 

이 3개의 접시에 어떤 것을 담을까 또는 담지 말까

예시:

피곤, 배고픔, 회사

시월드, 휴일, 피로

더운 날씨, 만남 약속, 소음

원룸, 과제, 추위

...